영화 속 인물들은 차를 내려 마신다.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, 정갈한 자세와 마음으로. 그 모습은 마치 일상과 삶을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져 마음이 차분해진다. 영화 <일일시호일>과 <경주>에 담긴 차 이야기.
“다들 고마웠어.” 키키 키린이 <어느 가족>에서 뱉은 애드리브는 영화 밖 관객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. 그는 줄곧 누군가의 어머니, 할머니가 되었지만, 작품 속에서 매번 얼굴을 바꿔가며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줬다. 그럼에도 키키 키린이 연기하는 어머니의 모습에는 보편적인 친숙함과 숭고함이 늘 공존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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